살리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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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거지 이중표 목사님의 병상대담 녹취록 가운데 사랑하는 한신교회 성도들을 향해 남기신 말씀입니다.



교인들에게 그저 감사하고 죄송하고 미안할 뿐이죠. 사랑을 많이 베풀어야 할 목사가 도리어 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눈물 뿌리게 만들었으니 목자의 도리가 아닙니다. 목자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해서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론 내가 사랑한다고 말을 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고, 교인들에게 뭐 친절히 말을 몇 마디 한다고 해서 교인들이 내 마음을 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표현이 부족하고 말이 없다고 해도 교인들이 내 심정을 알고, 나도 우리 교인들의 심정을 압니다. 그러나 좀 더 사랑하지 못한 목자의 죄인 됨을 고백할 뿐입니다.



성도님들께 부족한 목자를 너무도 아껴준 것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별세의 설교를 은혜로 받아 준 것이 참으로 고마운 정으로 느낍니다. 디모데후서 4장 3-4절의 말씀처럼, 사람들은 바른 교훈을 잘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가려운 귀를 긁어줄 사욕을 채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입맛에 맞는 스승을 찾아 수많은 교회들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듣기보다 허탄한 성공신화와 비성경적 기복주의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신교회 성도들은 장로님들로부터 권사님, 집사님, 온 성도들에게 이르기까지 예수 별세의 진리를 복음으로 받고 별세신앙으로 자기 인격을 변화시키며 별세의 삶을 살자는 성경적 설교를 기쁨으로 받아주었습니다.



한신의 강단에서 진실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껏 설교할 수 있었다는 것보다 우리 성도들에게 고마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줄 것을 기대하고 소원하며 병상에서도 끊이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별세의 설교를 듣고 배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별세의 인격을 이루고 별세의 삶을 사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서 더 많이 별세한 증거가 나와 한국교회에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것이 부족한 종을 사랑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세의 신앙을 실천하며 별세의 삶을 살아준 성도들에게는 평소에도 절해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큰 곤경에 빠졌습니다. 권위주의에 빠졌어요. 그런데 성경은 별세의 진리만을 가르칩니다. 겸손하게 낮아지고, 자기를 비우고, 종처럼 섬기라고 주님은 가르치는데 오늘날 교회에서 주님의 가르침이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이러한 때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별세 장로의 모범을 보인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겠어요? 수많은 교회들에서 회의하고 결정하고 감독하는 일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에도, 우리 교회 장로님들은 겸손하게 성도들을 섬기는 종이 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자기 교회만을 생각할 때, 한신의 성도들은 오직 주님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한국교회를 섬기고 한국민족을 살려낼 것인가 관심하는 별세의 공동체가 되는 비전을 꿈꿉니다.



우리 교회의 3대 비전은 영광스러운 교회, 행복한 교회, 세상을 살리는 창조적인 교회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 교회가 더욱 힘쓰고 이룰 일은 세상을 살리는 일입니다. 영광도 누리고 행복한 것도 많이 찾아야겠지만 결국은 섬기고 살리는 일입니다. 한신교회가 세상을 많이 살려냈으면 합니다. 한국교회를 살리고, 한국민족을 살리고, 세계선교로 세상을 살려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 밖을 향하여 살림의 손을 뻗으려면 먼저 교회 안에서 서로를 살려주어야 합니다. 교인들이 서로서로 살려주어야 합니다. 서로 인격을 살려주고, 서로 덕을 세워주고, 서로 인정해주면서 살리는 교회의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유사시에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이 없다면 주님 앞에 얼마나 부끄럽습니까? 문제가 있을 때, 어려움이 올 때 교회 안에서 장로님들이 서로를 존중해주고, 목회자와 성도가, 성도와 성도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아끼고 서로 섬겨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살리는 교회 되는 것이 한신교회를 개척하고 별세의 목회를 실천해보려고 애썼던 이 종의 간절한 소원입니다.